◎ 프로젝트 내용:


1월 22일부터 28일 까지 진행되는 워크캠프 프로젝트는 Iloilo city의 San Dionisio  북쪽 해안에 무너져 버린 작은 마을 Isla Naborot 에서 진행됩니다.  San Dionison과 Iloilo City proper의 사전 물품제작에 대한 비용을 지원하며, 현장에서 공사 및 아이들과 플레이 캠프를 진행하는 프로젝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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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시 가장 취약한 환경에 처해있던 아이들은 지원 및 도움을 위한 안전한 공간을 필요로 했습니다. 자원봉사 팀과 스탭들은 상처받은 영혼을 치료하기 위한 심리적 응급처치를 취하고자 아동 친화적 공간(the child friendly space)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임시 아동친화공간으로써의 창조적인 보호 공간의 구성은 아이들 놀이의 맥락을 잘 이어가도록 고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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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크리에이티브 팀의 도전과제는 아이들과의 창조적인 놀이를 위해 교실에서 사용할 기능성 활동 벽(functional activity wall)과 이동•접이식 또는 조립식 놀이터, 대나무 소리 놀이터를 천연소재를 이용하여 

만드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이 만들어지고 설치가 이루어지는 동안에 팀의 또 다른 멤버들은 아이들과 

어울리며, 오카리나, hand string games, 컵 연주와 같은 음악 워크숍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소리 놀이터(sound playground)도 만들어 지며 지역 예술가와의 문화 공연은 이 만남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가 될 것 

입니다.


다음은 프로젝트의 목적입니다:


1. 지역사회 기반으로 국제 자원봉사팀과 현주민의 협력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기획
2. 재난지역 아이들을 위한 이동식 놀이터/야외 놀이터 구축

3. 이동식 교실을 위한 접이식 활동 벽(activity wall)의 디자인 컨셉 개발



◎ 주최 및 현지협력:


Imagine Peace 
Enigmata Creative Circle, Inc.
Fine Arts Majors Association, University of San Agustin, Iloilo

San Dionisio Community






지난 11월, 함께 일하였던 멋진 '상큼'이 ODA WATCH 뉴스레터를 통해 멋지게 써준 인터뷰를
담아왔어요^^ 고마와요,상큼!♡


행복한 공정여행을 상상하는 정효민으로부터 온 편지

 

혼란스럽지만 시리도록 아름다운 오늘을 살아가는 여러분께

안녕하세요. 미래보다 현재에 사는 20대, 정효민입니다. 2008년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어느 평범한 청년 대표로 OWL 독자들과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제가 여기서 하는 얘기들은 거창하고 추상적인 담론은 아니에요. 비록 컴퓨터 화면을 통한 만남이지만 여러분과 직접 삶과 일상적 감수성을 나누고 소통하고 싶은 바램을 가지고 이야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제 이야기는 2006년 가을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 필리핀 ‘아시아 NGO 센터’로

대학 2학년이 끝나갈 무렵, 아시아 여성들의 삶을 직접 느끼며 공부하고 싶어서 조희연 교수님을 찾아갔어요. 교수님께서는 제 얘기를 들으시더니 필리핀의 ‘아시아 NGO센터(Asia NGO Center)’를 연결한 프로그램을 추진해주셨어요. 교수님의 도움으로 2007년 2월부터 7월까지 ‘필리핀 NGO를 통해 아시아를 본다’는 취지의 ‘아시아 NGO 연수’에 참가하게 되었답니다.

가기 전 필리핀에 대한 저 스스로의, 주변의 선입견도 있었어요. 주위에서는 NGO 활동이든 뭐든 배우고 싶으면 잘 사는 나라에 가야 되는 것 아니냐고 했어요. 하지만 놀랍게도 가서 보니 필리핀 NGO들은 아시아 NGO들을 연결하는 다리역할을 톡톡히 하며 다른 나라 NGO들과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더라고요. 필리핀 NGO활동가들은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등 다른 나라에서 활동을 하며 굉장히 적극적인 아시아 시민 간의 네트워크를 꾸려가고 있었습니다.

제가 머문 마닐라의 ‘아시아 NGO센터’에서 처음 3개월은 NGO단체들을 돌며 리서치와 인터뷰를 했고, 다음 2개월은 연구주제를 정해서 각자 현장실습(Field Work)을 진행했어요. 리서치를 하면서 ‘필리핀 여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게 뭘까’ 골똘히 생각하다가 한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 ‘대안 생리대 워크숍’ 진행

필리핀은 일회용 생리대가 보급된 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가격이 매우 비싸 일반 서민들은 구입할 엄두도 못 내고 있어요. 그래서 많은 여성들은 한 달에 길게는 1주일 정도 되는 생리기간 내내 다른 활동을 하지 못하고 통 위에 앉아 있어야 합니다. 이런 불편함을 해소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여성들에게 ‘대안생리대’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대안생리대 워크숍’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대안생리대는 천을 이용해 만들고, 세탁해 사용하는 ‘친환경•친여성’ 생리대예요. 기존의 일회용 생리대의 문제점-‘하얀색=순결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지나친 화학약품 처리를 하여 건강에 좋지 않고, 잘 썩지 않는다-을 극복하기 위해 등장했구요. 워크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대안생리대 사용지원단체인 ‘피자매연대(www.bloodsisters.or.kr) ‘와 메일을 주고 받으며 바느질법, 재료 구하는 법, 세탁하는 법 등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어요.

‘대안생리대 워크숍’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어요. 여성들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워크숍에 참가해 열심히 대안생리대를 만들어 여자친구에게 선물하기도 했어요.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대안생리대 만드는 법을 알리고 싶어 영어로 매뉴얼을 만들어 NGO단체에 전달했구요. 필리핀 NGO단체들의 풀뿌리 네트워크는 정말 놀라울 정도여서 아직까지도 그 매뉴얼이 여러 단체로 퍼지고 있다는 메일을 받아요. 정말 신기하죠?

# 깨달음 주머니

거대담론으로써의 여성주의가 아니라 일상적인 문제의식에서 시작한 ‘대안생리대 워크숍’을 진행하며 여러 NGO단체를 방문하고, 많은 여성들을 만나면서 느낀 게 많았어요. 저도 처음에는 ‘여성문제’에 주로 관심을 가졌지만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여성문제는 결국 가난한 여성(빈곤), 학교에 못 다니는 여성(교육), 오염된 수돗물을 마시는 여성(환경) 등 다른 문제들과 연결되어 있고 어느 하나 독립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또 제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이 있다면 바로 필리핀 사람들의 여유로움이에요. 필리핀 NGO활동가들은 우리가 보기엔 인적, 물적 자원 모두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다, 한국과는 비교가 안되게 열악한 사회환경에 놓여있지만 그들을 둘러싼 사회문제들을 가볍고 재미있고 낙천적으로 풀어나가요. 한국의 NGO활동가들처럼 심각한 표정으로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은 좀처럼 보기 힘들죠. 그들 나름의 삶의 패턴을 가지고 느림의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어요.

필리핀에서의 5개월 이후 한 달 간은 베트남, 싱가포르, 캄보디아를 여행했어요. 필리핀 체류와 아시아 여행은 ‘세상이 모두 나의 학교’라는 선명한 교훈을 남겼어요. 근사한 강의실에서 배우는 것만이 배움의 전부는 아니잖아요.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저를 변화시켰고, 값진 교훈과 삶의 지혜를 주었어요.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 공정여행, 평화여행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공간, ‘이매진피스(www.imaginepeace.or.kr)’에서 여행인문학 공부를 시작해서 지금껏 하고 있어요.

# 공정여행 상상하기

공정여행은 윤리적 여행(Ethical Tourism), 대안여행이라고도 부르지만 대안무역이라 부르기도 해요. 기존의 관광이 소비 중심적이고 타인의 삶을 배려하지 않는 일방향적인 소통을 추구하는 것에 대한 반성으로 시작해서, 어떻게 하면 '관계 지향적'인 여행을 할 수 있을지, 단순히 여행이 쉼이나 안락만이 아닌 여행을 하며 '학습'하며 성장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이 공정여행입니다.

여행지에서 트레킹을 위해 조련된 코끼리를 왜 타지 않으려 했는지, 소수민족의 마을을 들여다볼 때 왜 마음이 불편했는지를 돌아와서야 그 이유를 찾게 됐어요. 그러한 경험들과 고민을 담을 수 있는 것이 공정여행이란 생각이 들어요. 고백하자면 앞으로 ‘아시아여성을 위한 공정여행’을 기획하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가지고 있어요.

여행이 담아내지 못하는 것이 있을까요? 인권, 평화, 여성, 청소년과 같은 사회를 바라보는 담론부터 나 스스로의 가장 솔직한 개인적인 모습까지 모든 것을 담아내고 학습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어떠한' 여행을 기획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살아가는 여행’의 방식 속에 '타인과의 진정한 관계'를 담을 수 있다면 언제든 신나게 공정여행을 할 수 있을 거에요.

# 지금 이순간에 살아요.

저는 지금 휴학 중이고 학교 밖에서 학교를 찾고 있어요. 10대20대의 예비 사회적 기업가를 위한 ‘체인지메이커아카데미(www.changemaker.asia)’를 기획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이곳에서 젊은 '나의' 세대와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설렘과 더불어 다양한 사람들과 연결고리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게 즐거워요.  NGO와는 조금 다른 ‘사회적 기업’이라는 개념을 새롭게 알아나가는 중이에요.

마지막으로 ODA Watch 청년단원들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하고픈 말이 있어요. 잡히지 않는 내일의 행복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는 친구들이 많다는 거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정말 미래가 우리의 행복을 보장해줄 수 있나요?” 전 미래를 믿지 않을래요. 미래는 지금 이 순간도 변하고 있잖아요. 우리 함께 매일매일 감동하고 전율하며 살아요!



-노란 가을이 가로수 길에 총총 달린 10월 어느 날. 


작성: 권현아 endorphinmaker@gmail.com / ODA Watch YP 2기, 한양대 독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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