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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로 만나는 랜드마크,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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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민복 

그리움이 나를 끌고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그대가 일하는 전부를 보려고 구석에 앉았을 때
어디론가 떠나가는 기적소리 들려오고
내가 들어온 것도 모르는 채 푸른 호수 끌어
정수기에 물 담는 데 열중인 그대
그대 그림자가 지나간 땅마저 사랑한다고
술 취한 고백을 하던 그날 밤처럼
그냥 웃으면서 밥을 놓고 분주히 뒤돌아서는 그대
아침, 뒤주에서 쌀 한 바가지 퍼 나오시던
어머니처럼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며
나는 마치 밥 먹으러 온 사람처럼 밥을 먹습니다
나는 마치 밥 먹으로 온 사람처럼 밥을 먹고 나옵니다

*
함민복 시인의 서울역에 얽힌 일상을 소리내어 한번 시작해보자면,
우리의 여행과 일상은 '역驛'과 아주 가까운 관계의 거리에 놓여있다고 생각해요:)

그 중에서도,이번에는 서울이라는 상징적인 도시와 다른 지역을 이어주고 있는 공간,
그리고 공교롭게도 신新역사와 구舊역사 한 자리에 나란히 자리하고 있는 서울역을 여행해볼까요? 

1925년 세워진 르네상스 풍의 서울역은 일제강점기부터 산업화 시대까지 서울을 상징해 왔다. 
지방에서 서울로 향할 때면 사람들은 으레 기차에 올랐고, 기차는 승객은 물론 그들의 꿈과 희망을 실어 날랐다. 따라서 서울역은 단순히 기차의 종착점이 아니었다. 꿈과 희망을 품은 사람들이 서울에서 첫발을 들여놓은 의미 있는 장소였기에 새로운 미래의 시작점이자 삶의 랜드마크였다.
 

출처>구글 이미지 '서울역'검색


2004년 개통된 경부고속철도는 전국을 3시간 생활권으로 만들었다. 
자동차를 소유한 가정이 크게 늘어나고 고속버스의 이용이 편리해졌으며 비행기 탑승도 일반화돼 
더 이상 상경하기 위해 반드시 기차에 올라타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왔다. 
서울역은 그간의 역할을 새로운 서울역에 위임하게 되었다. 
이제 우리나라의 소중한 근대 유산인 서울역은 '구 서울역사'로 불리게되었다.

*
수많은 사람들의 오가는 이야기가 담긴,
사람들의 랜드마크인 '서울역' 주위풍경을  스케치 해보기 위해서 서울역에 다녀왔어요:)

눈으로 보이는 랜드마크가 아니라, 직접 그 곳의 찰나의 소리를 담는 발걸음의 여행을 하기 위해서요!

보는 랜드마크가 아닌,'듣는' 랜드마크. '소리의 랜드마크'를 찾아나서볼까요?
주위의 조명과 소리들로 더욱 랜드마크를 잘 살필 수 있는 저녁 시간대에 녹음은 진행되었어요.

자,지금부터 지점spot을 알리는 간단한 사진과 소리의 여행길로 따라오세요^.^

                           ① 서울역의 역할을 가장 충실히 수행하는 지점, 만남과 헤어짐의 교차점♪
                            (4월 20일 오후 8시15분부터 54초간:)

이 곳은,신 역사의 ktx탑승구입니다:)


















 


② 부산행ktx출발 1분전,왼쪽 멀리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찰나의 스케치
(4월 20일 오후 8시20분부터 55초간:)

 



③ 서울역을 등지며,서울역앞 랜드마크로 급부상한 '서울스퀘어'를 바라보며
(4월 20일 오후 8시46분부터 1분1초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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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랜드마크는, 어쩌면 눈으로 볼 수 있는 거대한 서울역사가 아니라,
서울역과 서울역 주위를 교차로처럼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대화 소리,차 소리,도시의 소리가 더해진 일상의 소리가 '다른' 랜드마크를 상상할 수 있게 만드는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어요.

*
신서울역 옆,구서울역은 지금 한창 새로운 단장을 하고 있는 중이었어요.

구 서울역사 원형복원 및 문화공간화사업 현장


캐치프레이즈: '고난과 시련을 넘어 산업화, 민주화의 기적을 이룬 우리'_이제 손잡고 선진화를 향해

공사중인 구 서울역의 뒷편

*
새로운 옷을 갈아입을 옛 서울역의 변신을 기대하고 있어요.
다시한번 '진짜'역사를 간직해줄, 도시의 랜드마크 '서울역'은 또 어떤 사람들의 일상을 소통해주는 플랫폼이 될까요?

역을 지나는 사람 누구에게나,
공간과 일상의 기억을 선물하는 서울의 랜드마크인 서울역에서,
오늘도 사람들의 일상 사이로,

이상, <보편적인여행잡지>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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