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행의 스프링노트에서 기록을 나누어왔어요! :) -만효
11월 22일 토요일 저녁 7시..
흑석동 옥탑방에 한명씩 한명씩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어요
혹시나 사람이 없을까 친구를 부르기도 했고~
캠프에 만난 친구를 데리고 오기도 하고
어제 처음만났지만 만행이 궁금해서 온 친구도 있고
공정여행 오프라인 모임인줄 알고 온 분도 있고
이러저런 사연들을 가진 귀한 분들께서
좁은 만행공간을 채워주셨지요.
무려 27명이 왔다니!
야채만 넣은 담백한 카레
유기농 쌀과 현미, 찹쌀, 흑미를 넣은 고소하지만 덜 익은 밥 ㅎㅎ
참치와 양파, 당근을 넣어 부친 참치전..
흑석 시장에서 누군가가 사온 계란말이, 파래 무침
귤 풍년을 만들어준 호세인, 넥스터스 분들, 정화언니(떡국뻥튀기도!)
모두가 감탄한 보리빵을 선물해준 내친놈과 정갑선, 친구분
피칸파이와 초콜릿 쿠키를 시간 내어 구워온 숲이야
귤 대신 감!을 선물해준 경연횽아
조금씩 먹을 걸 가져와서 정말 배터지게 먹은 날이었습니다~
한공기에 두명씩 밥을 나눠먹고는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답니다.
한명의 소개가 끝날때마다 큰 박수를~~ 짝짝짝~~
내친놈과 친구분~
공정여행 오프 모임인줄 알았는데... 낚인 분들 ^^;;;
공정여행인문학팀 했던 친구들이 4명이나 있으니 공정여행 모임이기도 해요~ (급수습;;)
한살림캠프에서 만났다는 숲이야와 선미.
신기하게도 선미는 이경과 호세인과 아는 사이였다는!!!
어디선가 다 만나는 이 좁은 세상..! 착한일만 하고 살아야겠어요.
현아 왈 "제 별명이 펭귄이었어요."
이 때 현아가 하는 말에 맞춰서 펭귄 휭내를 내는 선미 ㅎㅎㅎ
드디어 면생리대 만들기 시작!!!!!!!!!!!
만효쌤이 면생리대가 어떤 건지, 겉감은 어떤 소재로 만든 건지 설명해주고 있어요~
"겉감은 예민한 부분에 닿기 때문에 부드러운 융천을 떠왔어요"
융천 한 마로 무려 8개의 면생리대를 만들 수 있어요. 놀랍죠.
지금은 1개씩 만들 수 있도록 겉감인 융천을 크기에 맞게 자르고 있답니다.
"이 정도로 자르면 되나요?"
지금 모자 쓰고 계신 분이 들고있는 천이 딱 면생리대 1개 만들어질 사이즈에요~
겉감 디자인 이쁘죠 ㅎㅎㅎ
겉감을 들고 열심히 만효의 설명을 듣고 있는 세운
뭔가 모르게 귀여운 표정을 짓고 있는 호세인 바이
맨 왼쪽에 윙크하고 있는 똥~상큼과 숲이아가 한살림캠프에서 만났다고 하죠.
상큼이가 만효쌤을 똘망똘망하게 쳐다보고 있네요
각자 천 하나씩을 무릎 앞에 두고~
생리대 본을 따라 천에 표시를 합니다~
오른쪽에 체크무늬 코트 입으신 분이 들고 있는 본이 생리대 본체(?) 랍니다~
본체랑 양쪽에 쓰일 본까지 총 3가지의 본을 잘라내야 한답니다~
어머 이건 뭔가용?
면생리대 만들기!에서 재료를 지원해준 함께하는 시민행동 페어라이프 담당자랍니다~
걸어다니는 지식in이었지요!
지금 만들고 있는 생리대 사이즈는 '중형' 약 24cm 정도에요.
여자들이 가장 많이 쓰는게 중형이고 그 다음이 대형, 다음이 소형일 거에요.
우선 중형의 대량 확보가 중요합니다...
이렇게 천에 대고 선을 그으시면 됩니다~
선을 긋고 잘라주기만 하면 1단계는 끝~
색연필로 선을 잘 긋고 있는 숲이야와 은정 친구 제약님 (제약회사에 다녀서;;;)
이 두개의 본도 선을 그어서 잘라주시면 됩니다!
주의할 점은 두개의 크기가 다르니 각각 따로 그리고 잘라야 한다는거!
가끔씩 두개의 본이 사이즈가 같은 건 줄 알고 같이 그려서 자르면.. 생리대가 잘 안 만들어진답니다.
앉을자리가 없어서 서 있는 경수.
밥을 먹지도 않았지만 설거지까지 했죠!
다들 너무 열심히 했답니다.
이 열기에 추운 겨울날 보일러를 켜고 문을 열어놓기까지 했다는!!!
이렇게~ 잘라주시면 되요.
선을 그은 것에서 1cm 띄워서 잘라주셔야되요.
"잘라진 천 가장자리를 두번 접어서 듬성듬성 바느질을 해주세요"
가장 빠른 바느질 속도를 보여준 호세인 바이!
딸에게도 꼭 가르쳐주시길 ^^
웃으면서 바느질을 하는 숲이야와
심각한 분 ㅎㅎ
남자분들도 열심히네요!
면생리대는 남자분들과 같이 만드는게 좋아요.
여자들이 어떤 생리적인 변화를 겪는지, 왜 일회용 생리대를 쓰면 불편해하고 아파하는지..
남자분들과 함께 이 이야기를 해야지요!
여자분들보다 더 진지하게 만들었다는!
면생리대를 만드는 연인의 모습
남자친구가 여자친구를 위해 면생리대 만드는 걸 배우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네요!
여기저기서
"선생님~"
"선생님 화장실 갔어요~"
"선생님~ 이거 어떻게 해야 되요?"
만효쌤을 찾은 메아리가 계속 되었어요.
열심히 열심히!
이른바 <흑석동 난민촌>
흑석동 난민촌에 경연횽아와 대학생 새내기들도 함께 방문해줬어요 ^^
늦게 도착해서 배우지는 못했지만, 다음에 기회 있을 때 함께해요~
다들 즐거웠던 시간, 열기로 가득찼던 공간..
이쁘게 완성된 사진이 없네요;
(혹시 사진 있으신 분 올려주세요)
시간을 함께 보낸 모든 분들~ 너무 즐거웠어요~
우리 이제 면생리대 널리 쓰고, 퍼뜨려봐요!
by 이경